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잠자는 남자를 통해 개인전을 갖는 김인배 작가의 통한의 기쁨 3가지

by 이불 2026. 9. 17.
반응형

'잠자는 남자'의 침묵 속에서 퍼져나가는 고요한 울림: 김인배 작가의 '통한의 기쁨' 3가지

이번 전시를 통해 김인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 메시지는 단순한 안식이나 평화가 아닙니다. 바로 고통과 상처를 수긍하고 그 깊숙한 바닥을 통과해 마침내 도달하는 역설적 감정, '통한(痛恨)의 기쁨'입니다. 작가는 한과 후회, 통증을 품은 시간을 건너뛸 때 비로소 진정한 환희와 조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각과 드로잉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김인배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잠자는 남자'는 깊은 침묵과 수면이라는 일상적 상태를 매개로 존재의 본질을 고찰합니다. 

 

수면은 외부 세계와의 소통이 단절된 순간이자, 내면 깊은 곳의 무의식이 활성화되는 지점입니다. 작가는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놓인 '잠자는 남자'의 형상을 통해 시각적 형태를 넘어선 감각적·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인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 메시지는 단순한 안식이나 평화가 아닙니다. 바로 고통과 상처를 수긍하고 그 깊숙한 바닥을 통과해 마침내 도달하는 역설적 감정, '통한(痛恨)의 기쁨'입니다. 작가는 한과 후회, 통증을 품은 시간을 건너뛸 때 비로소 진정한 환희와 조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인배 작가의 '잠자는 남자'를 통해 드러나는 '통한의 기쁨' 3가지를 조형적, 철학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비움과 한계의 수용에서 얻는 역설적 해방감

첫 번째 통한의 기쁨은 **자신의 한계와 상처를 직면하고 비워냄으로써 얻는 해방의 기쁨**입니다.

'잠자는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지된 상태의 인물입니다. 작가는 인물의 형태를 완벽히 구축하기보다, 어딘가 끊어지거나 여백으로 남겨진 선과 면을 통해 형상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수면 속 인물은 의지나 능력을 과시하지 않으며, 거대한 세상 앞에서 자신이 지닌 무력함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삶에서 지나온 오판, 후회, 그리고 마음 깊이 남아 있는 한(恨)의 기억들은 우리를 짓눌러 오곤 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잠자는 남자'의 고요를 통해 그 통한의 순간들을 부정하거나 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인정의단계  

자아의 방어기제가 무너지는 수면 상태는 과거의 고통을 가감 없이 마주하는 시간이 됩니다.


비움의 승화

한계를 고백하고 스스로를 비워낼 때, 마침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한 깊은 안도감과 해방감이 찾아옵니다.

결국 작가가 조형적으로 표현한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지난날의 아픔을 완전히 직면함으로써 비로소 얻게 되는 '역설적인 자유와 기쁨'을 의미합니다.


2. 물질의 균열과 형태의 왜곡을 뚫고 피어난 탄생의 환희

두 번째 통한의 기쁨은 **완벽함의 파괴와 물질적 통증을 통과하며 선명해지는 존재의 기쁨 입니다.

김인배 작가의 작업에서 선과 형태는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곡되거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끊임없이 변형됩니다. '잠자는 남자' 조각 역시 완벽한 인체 비례나 균형을 따르지 않습니다. 비틀리고 끊어진 선, 의도적으로 남겨진 균열은 작가가 제작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고민과 재료와의 치열한 사투를 그대로 증언합니다.

통증으로서의 작업 과정

흙을 주무르고 굳히며,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행위는 작가에게 일종의 통증(痛)이자 몸부림입니다. 형태가 찌그러지고 균열이 생기는 과정은 비극적이고 뼈아픈 시도처럼 보입니다.


* **불완전함 속의 기쁨**: 

그러나 그 왜곡된 틈새야말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형적 생명력이 피어나는 통로가 됩니다.

완벽하게 정돈된 실루엣보다, 찢기고 어긋난 형태 속에서 더욱 강렬한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작가는 깎여 나가고 파괴되는 통증을 견뎌낸 뒤에 찾아오는 미학적 완성도를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마침내 뿜어져 나오는 탄생의 환희와 '통한의 기쁨'을 형상화합니다.



 3. 고독과 침묵의 깊이에서 이루어지는 타자와의 깊은 연대

세 번째 통한의 기쁨은 **극단적인 고독 속에서 침묵을 나눔으로써 경험하는 연대의 기쁨**입니다.

잠을 자는 행위는 극도로 개인적이며 고독한 사건입니다. 수면 상태에 빠진 남자는 관람객이 자신을 바라보는지 알지 못하며,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지독한 고독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쓸쓸함과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이 철저한 침묵이야말로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관람객과 작가를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됩니다.

공감의 확장: 관람객은 눈을 감고 있는 '잠자는 남자'의 정적을 바라보며 자신의 내면에 가두어 두었던 고독과 상처, 통한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투영합니다.

침묵 속의 연대: 말과 단어로 다 담아낼 수 없었던 삶의 무게를 작가의 조형물 앞에 함께 공유하면서, "나 역시 혼자가 아니었다"는 깊은 위로를 얻습니다.

작가는 고독이라는 가장 아픈 자리를 파고 들어감으로써 역설적으로 가장 단단한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홀로 견뎌내야 했던 슬픔과 통한의 시간이 전시라는 공간을 통해 타인의 삶과 마주치며 커다란 위로와 '연대의 기쁨'으로 승화하는 순간입니다.



김인배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잠자는 남자'라는 무기력해 보이는 대상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아픔과 고통, 한의 기억들이 결코 무의미한 소멸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한계를 인정하는 해방의 기쁨, 형태의 파괴와 균열을 뚫고 나오는 생명의 기쁨, 그리고 깊은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연대의 기쁨. 이 세 가지 통한의 기쁨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 온 모든 존재에게 건네는 김인배 작가만의 특별한 위로이자 찬가입니다.

사업자 정보 표시
주식회사 리나트 | 김주현 | 인천광역시 서해구 중봉대로 612번길 10-12 청라프라자2차 4층 405호 | 사업자 등록번호 : 321-81-04085 | TEL : 010-9436-1718 | 통신판매신고번호 : 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