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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디자이너의 꿈을 실현한 이소현 오티스타 대표, 그가 울컥했던 세 가지 순간과 사회적 가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사회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사회가 지향해 온 이상향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를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적 재능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판을 짜는 일은 더욱 막막하고 험난한 도전입니다.
이 척박한 길에서 눈부신 결실을 만들어내며 최근 삼성행복대상을 수상한 이소현 오티스타 대표의 발자취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특수교사 양성에 매진하는 동시에, 사회적기업을 이끌어 연간 8억에서 1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하기까지
그가 마주한 감동의 순간들은 무엇일까요? 이 대표가 가슴 벅차올라 울컥했던 세 가지 결정적 순간을 되짚어 봅니다.
첫째,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마음을 열었을 때
처음 자폐 청년들을 마주했을 때만 해도 이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서툴고 세상의 문을 굳게 닫아걸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눈을 맞추기조차 어렵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던 청년들에게 세상은 너무나 차갑고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내면에 숨겨진 독창적인 시선과 놀라운 시각적 감각을 '디자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내기 시작하자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캔버스 위에서 거침없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채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표현력은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타인과 말을 섞는 것조차 버거워하던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고 눈을 반짝이며 웃을 때, 이 대표는 특수교육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깊고 벅찬 희열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둘째, 연구실의 작은 아이디어가 실제 고용과 지속 가능한 자립으로 이어졌을 때
학술적 연구나 일회성 지원은 그 순간에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청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자폐 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온전히 자립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도움을 넘어 실제적인 기업 설립과 안정적인 고용 창출이 뒷받침되어야 했습니다.
교수라는 신분으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 수년에 걸쳐 사업을 일구어내는 과정은 거대한 현실의 벽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경영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난관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고민을 거듭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끝에 청년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얻고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연구실의 책상머리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경제적 자립을 이뤄내는 토대가 되었을 때, 그의 눈시울은 늘 붉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셋째, 편견 어린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사회적 가치를 꽃피워낼 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을 향한 보이지 않는 문턱이 높고, 자폐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만연해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 오티스타의 디자이너들은 오직 뛰어난 실력과 독창적인 결과물로 세상의 편견을 하나씩 깨부수어 나갔습니다.
사회가 장애인의 '결핍'에 집중할 때, 오티스타는 그들의 '강점'에 주목했고, 소비자들이 기부나 온정이 아니라 온전히 디자인의 매력에 이끌려 지갑을 열게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자폐인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던 이 대표의 바람처럼,